[돈의속성-6] Chapter 51~60 10분 요약
※ 10분 요약은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발췌한 것이 아닌, 필자가 요약 압축 및 임의 수정한 내용이 포함되어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책을 구매하여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51. 투자의 승자 자격을 갖췄는지 알 수 있는 열한 가지 질문
1. 투자와 트레이딩을 구분할 수 없는가?
2. 매수와 매도에 기준이 없는가?
3. 있어 보이고 싶은가?
4. 5년간 안 써도 될 돈을 마련하지 못했는가?
5.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가?
6. 승부욕이 강한가?
7. 부자가 되면 대중과 함께 살 마음이 없는가?
8. 빨리 돈을 벌어야 하는가?
9. 복리를 잘 모르는가?
10. 이번 달 신용카드 결제대금을 다 갚지 못해 이월시켰는가?
11. 귀가 얇은 편인가?
만약 위 질문에 '예'가 5개 이상이라면 투자를 절대 하면 안 된다. 투자는 고사하고 돈을 제대로 저축하지도 못하는 상황일 것이다.
매수와 매도에 대해 스스로 기준이 있어야 한다. 남이 만들어준 기준이 아닌 내가 만든 기준이다. 시장에서 가장 바보 같은 질문이 남에게 매수매도 시기를 묻는 것이다. 이걸 묻는다는 건 스스로의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기준이 없다는 뜻은 투자를 왜 하고 있는지 본인이 본인을 설득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런 사람은 매수를 잘해서 이익이 발생하고 있어도 결코 돈을 벌 수 없다. 매도가 완료되는 순간까지는 이익이 실현된 것이 아니다.
투자는 최소 5년은 기다려야 제 가치를 한다. 최소한이란 말에 주목해야 한다. 시간이 없는 돈을 투자하면 그 조급함에 당연한 기회도 놓치게 된다. 5년간은 쓰지 않아도 되는 돈만 투자하고 그럴 돈이 없으면 그런 돈을 만들든지 투자하지 마라.
시간은 인간보다 현명하다. 수입이 일정하지 않은 사람은 결국 투자금을 사용하게 된다. 일정한 수입은 이미 투자한 돈도 보호를 해줄 수 있는 지원군이다. 일정한 수입에서 일정한 돈을 투자금으로 활용하라.
승부욕이 너무 강한 사람은 조그마한 등락에도 흥분하기 마련이다. 투자에 성공하면 모든 곳에 소문을 내서 자랑하느라 밥값으로 이익이 없어지고 실패하면 폐인이 될 수 있다. 투자를 잘하려는 사람은 침착해야 한다. 성공을 해도 의젓하고 손해가 나고 있어도 의젓해야 한다. 투자 시장은 스포츠가 아니다.
상품과 서비스는 대중 안에서 성장하고 죽는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지 않고, 거리의 음식을 먹어보지 않고, 장터에 가본 일이 없으면 시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자가용만 타고 다니고 셰프가 인사를 해주는 식당만 다니고 백화점에서 샤인머스켓과 애플망고만 사 먹는 사람은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수 없다. 둘 다 능숙해야 한다. 여유가 있어도 대중 안에서 항상 자연스러워야 한다.
빨리 버는 돈은 빨리 사라진다. 빨리 돈을 벌려면 눈부신 위험자산을 좇게 돼 있다. 벌어도 결국 물에 던져진 솜사탕처럼 사라지고 만다. 돈 주인에게 욕심이 보이면 돈은 미리 알고 떠난다. 급하게 돈을 벌어 빨리 부자가 되려는 사람은 가장 늦게 부자가 되거나 영영 되지 못할 확률이 훨씬 크다.
52. 두량 족난 복팔분
두량 족난 복팔분'. 예전부터 불교 선방 스님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생활 규범으로, 머리는 시원하게 하고, 발은 따뜻하게 두고, 배는 가득 채우지 말라는 뜻이다. 이 말은 나의 투자 철학이기도 하다. 배의 80% 정도가 차면 식사를 그치라는 가르침을 따르면 배를 가득 채움으로써 생기는 모든 병을 미리 막아 몸의 순환이 좋아져서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한다.
비단 건강을 위해 음식을 절제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돈을 벌고 모으고 쓰는 모든 과정에 이 교훈을 적용한다. 돈을 쓸 때는 냉철하고 이성적으로 판단한 후에 지출한다(두량). 돈을 벌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현장에 다녀보고 공부해야 한다(족난). 투자를 할 때는 게걸스럽게 욕심내지 않고 배가 부르기 전에 일어서는 것(복팔분)이 윤택한 삶을 가장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이다. 과도한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 가장 확실한 이익만 챙기는 것이며 이 복팔분을 지키기 위한 매도가 정말 어렵다. 아무리 매수 타이밍을 잘 포착해 성공했어도 매도에 실패하면 원금까지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매도가 어려운 것은 욕심을 부려서다. 욕심을 절제할 수 있으면 오히려 옳은 매도가 나온다. 투자는 100%를 지나면 0%가 될 수 있기에 결국 80%이면 가장 높은 점수다. 복팔분의 교훈을 주식(主食)이나 주식(株式)에서 모두 지키기 바란다.
53. 부의 속성
열심히 산다고 돈을 많이 버는 것이 아니다.
돈을 많이 번다고 부자가 되지도 못한다.
부자가 된다고 행복해지는 것도 아니다.
부는 삶의 목적이 아니라 도구다.
열심히 산다고 모두 부자가 되었다면 이 세상은 이미 공평하게 모두 부자가 되었을 것이다. 우리 부모님은 정말 열심히 사신 분들이지만 부자로 은퇴하지 못했다. 정말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열심히 사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이유는 방향성이 옳지 않기 때문이다.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부지런함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줄 알고 있다. 일의 양을 늘려 부자가 되려 하지만 일과 저축을 통해 부자가 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자산이 스스로 일하게 만드는 법을 배우지 못하고 투자나 시장의 돈이 움직이는 것에 신경을 쓰지 못한다. 너무 일이 많고 바쁘기 때문이다. 돈을 모으는 방법도, 불리는 방법도 배우지 못하고 다른 자산이 올라가는 동안 집 한 채 겨우겨우 마련하고 인생이 끝나버린다. 열심히 일한 죄밖에 없다.
돈을 많이 번다고 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버는 돈보다 쓰는 돈을 잘 관리해야 한다. 씀씀이가 크고 사치가 늘면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하지만, 크게 벌리는 돈은 일정한 수입이 아닌 경우가 많다. 수입이 줄어도 씀씀이는 줄이지 못하니 수입은 모두 지출이 된다. 자산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부자는 수입 규모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지출 관리에서 나온다. 작은 돈을 함부로 하지 말고 정기적인 지출을 모두 줄여야 한다. 수입 중에서 가장 좋은 수입은 정기적으로 들어오는 돈이고 가장 나쁜 지출은 정기적으로 나가는 돈이다. 매달 자동이체로 나가는 돈은 아무리 사소해도 줄여야 한다. 한 달에 10만 원에 속지 마라. 그 10만 원짜리 뒤에 줄줄이 36개가 달려 있기 마련이다. 3년 계약 360만 원짜리가 10만 원씩 나갈 뿐이다.
부자가 된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다. 지킬 것이 많아져 불안하고 걱정이 많아진다. 더 큰 부자를 보면 초라해지고 가난한 사람을 보면 한숨이 난다. 은행에서 지점장이 인사를 안 하면 화가 나고 줄서서 기다리면 짜증이 난다. 가족은 돈을 쓸 때만 모이고 친척들은 갚지도 못할 돈을 빌려달라 떼를 쓴다. 부자의 재산 중에 부정한 수입이나 빼앗은 돈이 들어있으면 집안을 어지럽힌다. 세금을 착복한 돈은 흉기가 되고 뜻하지 않게 번 돈은 자랑하다 사라질 운명이다.
질이 좋지 않은 돈은 주인을 해칠 수 있다. 항상 좋은 돈을 벌어 자신은 절제하고 아랫사람에겐 너그러워야 한다. 환경미화원, 택시기사, 편의점 알바에게도 항상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큰 부자일수록 세월과 사회에 더더욱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작은 부자는 본인의 노력으로 가능하지만 큰 부자는 사회구조와 행운이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돈이 목적이 되는 순간, 모든 가치 기준이 돈으로 바뀌고 집안의 주인이 된 돈은 결국 사람을 부리기 시작한다. 결국 사람이 돈을 대신해서 일을 하게 되며 돈의 노예가 된다.
54. 흙수저가 금수저를 이기는 법
역사에 대해 우리가 크게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게 있다. 역사는 강자들의 이야기로 가득 차 있지만 사실은 약자들의 이야기라는 점이다. 정확하게는 약자가 강자를 이긴 기록이다. 약자가 강자가 돼가는 과정에 인간은 감동하고 희열을 느끼는 것이며 승자가 된 이후에 이 과정을 기록한 것이 역사다.
세계 최강 미국도 베트남전쟁에서 졌다. 마찬가지로 기업 세계에서 약자가 강자를 이긴 이야기는 너무도 많다. 사실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모든 기업은 약자였다. 월마트, MS, 애플, 스타벅스, 아마존, 구글, 테슬라 같은 초대형 회사들도 불과 10~20년 전만 해도 약자였다. 한국의 최대 기업인 삼성도 대구에서 마른 국수를 팔던 아저씨 가게에서 시작했다. 국수에 별 세 개를 그려 넣은 '별표국수'가 국수가게를 벗어나며 삼성이 된 것이다. 서울에서 '경일상회'라는 가게로 쌀장사를 시작한 청년이 차린 회사가 현대다. 진주에서 포목상을 하던 구 씨와 사돈인 허 씨가 직접 가마솥에 원료를 붓고 불을 지펴 국내 최초의 화장품 '동동구리무'(럭키크림)을 만들면서 커진 회사가 LG다.
우리는 이미 강자의 모습만 보기 때문에 그들이 전에는 약자였고 당시 강자들을 이기고 그 자리에 올라선 것을 상상하지 못한다. 이들은 하나같이 기존 시장의 강자 전략과 차별화하여 1등을 무력화하며 그 자리에 올랐다. 강자는 강자이기에 갖고 있는 약점이 있다. 그 약점 때문에 싸움이 불가능해 보이는 약자와의 싸움에서 엄청난 강자들이 번번이 넘어가버린다.
강자들은 규모 자체가 커 변화를 알아차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알아도 실행이 더디다. 이런 이유 때문에 약자가 전략을 바꾸고 빠른 속도와 실행력으로 도전하면 성공 확률이 높은 것이다. 약자가 계속 약자로 머물거나 강자가 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강자를 이길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기싸움에서 이미 지고 있기 때문에 도전의식이 생겨나지 않고 도전할 마음이 없으니 실행도 하지 않는다.
아프리카 호저(13~27kg의 쥐를 닮은 동물)는 사자를 무서워하지 않는다. 사자에게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이에나도 사자가 잡은 먹이를 빼앗아 먹으며 산다. 이들의 집요함과 물러섬 없는 도전에 사자조차 먹이를 내어주고 만다.
생각을 바꾸면 강자야말로 약자의 밥이다. 이들이 보지 못하는 곳이나 부족한 부분을 찾아 개선하고 도전하는 일은 약자가 훨씬 더 잘할 수 있다. 강자를 겁낼 이유가 전혀 없다. 나 역시 사업 초기에 이미 있던 거대한 경쟁자를 겁낸 적이 없다. 그들의 시장을 대신할 아이디어가 많았고 작은 조직이라서 재빠르게 움질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불과 하나의 매장으로 시작한 우리 회사가 3,000개의 매장을 가진 회사와 경쟁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우리가 작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3,000개 매장을 가진 회사를 우리의 시장으로 이해했기 때문이다.
15년 가까이 우리 회사 때문에 성장에 발목이 잡혀 있던 그 큰 회사가 결국 매각되었다. 내가 전 세계 11개국에 3,000개가 넘는 매장과 8,308명의 직원을 고용한 글로벌 외식기업의 대주주가 되던 순간, 업계의 전설이던 상대 회사 오너는 출구전략을 통해 경영자 자리에서 내려온 것이다. 그는 끝까지 멋있는 경영자였다. 우리 회사 때문에 애를 많이 먹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잘 알지만 단 한 번도 부정한 방법이나 도의를 어긋나는 행동을 하지 않고 경쟁을 이어갔다. 멋진 경쟁자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것이다.
우리가 약자이던 시절에 나는 무서움이 없었다. 그래서 언젠가 이름도 모를 작은 회사가 독특한 아이디어와 열정을 가지고 우리 발목을 잡는 날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안다. 이제 공격만 하면 되던 우리의 시절은 지나갔다. 방어와 공격을 같이해야 하는 강자가 된 순간, 자칫 방심하면 약자에게 쓰러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우리를 쓰러트릴 회사는 강자가 아닌 약자이기 때문이다.
덩치가 큰 코끼리나 기린은 한번 주저앉으면 일어나기가 어렵다. 반면 여우는 그사이에 열 번도 더 뛰어다닐 수 있다. 차별적 변화를 찾아 빨리 움직이는 것은 약자만의 장점이다. 생각을 바꿔보면 약자가 강자의 밥이 아니라 강자가 약자의 밥이다. 결국 강자는 이미 가지고 있기에 강자가 아니며, 강자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사람이 강자인 것이다. 역사는 언제나 그렇게 흐른다.
55. 당신 사업의 PER은 얼마인가?
PER 즉, '이 회사의 1년 이익의 몇 년 치가 회사 총액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예를 들어 주가가 5만 원이라고 가정하고 1주당 수익이 5,000원이라고 하면 그 기업의 PER은 10이 된다. 회사의 PER이 높다는 의미는 회사의 가치가 고평가되어 있다는 의미로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고 지속적 사업 가능성이 높아 미리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PER이 낮다면 아직 회사가 인정을 못받았거나 사업성이 믿음직하지 못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PER 개념을 아직 상장하지 않은 자신의 일이나 사업체에 적용해보면 흥미로운 결과가 나온다. 가령 세 사람의 1년 수입이 동일하게 1억 원이라고 하자. 한 사람은 시장 입구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고, 한 사람은 인기 학원 원장이고, 마지막 사람은 음반 판권 수익을 얻고 있다. 이들의 연 수입은 모두 같지만 수입의 근원이 다르기 때문에 숨어 있는 추가 자산이 다르다.
식당 사장님은 매장을 매매할 경우 3년 정도의 권리금을 받을 수 있다.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래전부터 시장 안에서 유명한 집이라면 5년 치도 받을 수 있다. 음반 판권을 가진 사람은 이 판권의 10년 치를 받을 수도 있다. 식당 주인보다 권리금이 비싼 이유는 판권 주인은 거의 일을 하지 않고 오랫동안 지속적 수입을 만드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PER이 올라간다. 학원 원장님은 PER이 0이다. 이유는 원장님이 그만두면 학원은 운영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사장이 팔고 나가면 수입이 없어지는 회사를 살 사람은 아무도 없다. 이처럼 수입의 발생 근원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얼마나 지속할 것인가에 따라 PER은 높아지고 안정성이 사라진 소득은 PER이 제로가 되는 것이다. 의사, 변호사, 유튜버, 연예인, 트레이너 등 우리가 흔히 선망하는 직업의 대부분은 PER이 대부분 낮거나 아예 없는 사람들이다. 상대적으로 PER이 높은 직업은 그 직업으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그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고용해서 돈을 버는 경영자들이다. 특정인의 영향력이 사라져도 운영이 가능한 조직을 구성해야 높은 PER이 나온다.
또 같은 식당이라 해도 모두 PER이 같은건 아니다. 동일한 순이익을 내는 매장이라도 인기 셰프에 의존하는 식당보다 정해진 레시피로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음식을 가진 식당이 PER이 높다. 주신이 일을 하지 않아도 오토로 운영되는 식당이면 PER은 더 높을 것이다. 즉, 관여도가 적은 상태에서 얼마나 오래 사업할 수 있느냐에 따라 PER은 움직인다. 정말 다양한 사업이나 직업이 많지만 자신의 PER이 얼마인지 한 번도 고민해보지 않은 사업자가 정말 많다. 강연에서 PER에 대해 이야기하면 특히 전문직종이나 학원 선생님들이 충격을 받는다. 다른 직업에 비해 고소득자라 걱정하지 않고 있다가 현실적 숫자에 놀라버리는 것이다.
자신의 직업이나 사업에 PER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PER이 높은 쪽으로 본인의 수입을 옮겨놓아야 한다. 연간 1억 원을 버는 학원 원장님은 1억 원이 자기 수입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1억 원중에 아끼고 저축해서 어딘가 투자된 돈이 매달 만들어내는 수익이 자신의 진짜 수입이다. 만약 몇 년을 모아 오피스텔을 하나 사고 50만 원의 임대를 받게 된다면 그 50만 원이 온전한 PER이자 살아 있는 진짜 자기 수입이다. 이런 고품질의 PER을 지닌 수입을 한 달에 1,000만 원이 될 때까지 만들어가야 지금 수준의 소비 생활을 마음껏 할 수 있는 것이다. 한 달에 50만 원 버는 사람이 1,000만 원 버는 사람처럼 살면 안 된다. 노동이 투여되지 않고 생긴 고정적인 정기 수입이 자신의 진짜 수입이기 때문이다.
이 이치를 이해하지 못하거나 받아들이지 않으면 당신의 노후가 사라져버린다. 아무리 연간 수입이 높아도 결국 끝은 같다. 현재 자신의 수입에 방심하지 말고 스스로에게 높은 PER을 줄 수 있는 경제활동을 독려하기 바란다.
56.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
어느 자리에서 누군가에게 이런 질문을 받았다. "'작은 부자는 근면함에서 나오고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라는 글귀가 있는데 동의하시나요?" 그 질문에 나는 동의한다고 말했다. 근면함으로 작은 부자가 나오는 것은 분명 맞는 일이다. 그러나 큰 부자는 천명을 받아 선택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다. 거기서부터는 운이다. 나는 여러 번 실패한 후에 한 번의 성공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 나름 많은 경험을 했고 자칭 타칭 선생 노릇을 하며 수천 명의 사업가 제자들에게 사업의 도를 가르쳐왔다. 이런 내가 만약 다시 망한다면 아무것도 없는 바닥에서 다시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을까?
아니다. 나는 나의 부지런함과 사업을 보는 안목의 힘으로 작은 부자로 살 수는 있어도 그 이상을 넘어가는 것은 아무것도 자신할 수 없다. 한 번 사업에 성공한 사람이 다른 사업을 또 성공시키는 비율은 처음 사업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비율보다 그다지 높지 않다.
부자가 되는 운명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부자가 되는 상황이 있는 것뿐이다.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하고 근면한 것은 부자의 요소일 뿐이다. 정말 큰 부자가 될 때는 우연히 마침 그날 그 자리에 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내가 사업에서 성공한 것 역시 운이다. 이 사업이 시작되고 확장되는 시기에 내가 그 도시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것이 실력이 아니고 운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만약 실력이라면 나는 언제고 어느 도시에서든 다시 성공할 수 있는 대단한 사람이란 뜻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사람이 못 된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대단한 것은 딱 한 가지다. 그것이 운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야말로 주어진 부에 대해 항상 감사하고 겸손해져야 하는 근본적 이유다.
57. 창업을 꿈꾸는 젊은이는 작은 회사로 가라
돈이 한 푼도 없는 청년도 몇 년 안에 커피숍 매장을 가질 수 있는 비법을 소개하겠다. 동네 커피숍 중에 장사가 잘되는 매장에 들어간다. 그런 매장들은 항상 알바나 직원을 구한다. 취직이 되고 나면 일을 배우자마자 맹렬한 기세로 사장님을 대신할 정도로 열심히 일해라. 마치 자신이 주인이 된 것처럼 시키지 않은 일까지 눈치껏 다 알아서 한다. 고객들이 자신을 보러 오게 할 정도로 일에 애착을 가진다. 결국 매니저 자리를 꿰찬다. 이제 사장님을 내보낼 작전을 짠다. 매니저가 되어 매출도 올리고 직원 관리도 잘하면서 매장에 사장님이 필요 없는 상황을 만든다.
그러면 사장님은 두 가지 행동을 할 것이다. 어떤 사장은 놀러나 다닐 것이고 어떤 사장은 매장을 하나 더 오픈하려 할 것이다. 이 순간부터는 당신이 결정권을 가진 사장과 다름없는 사람이 된다. 사장은 당신이 회사를 그만둘까 봐 겁이 날 것이다. 더 이상 실내 골프장에 다니지 못한다. 2호 매장을 운영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협박을 하라는 말이 아니다. 어쩌면 매장 하나를 분납으로 인수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당신의 열정과 능력을 담보로 사장님과 동업자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급여를 받으면서 일과 사업을 배울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이 일을 잘한다는 것을 알면 혼자서도 언제든 창업이 가능해진다. 그동안 모아놓은 돈과 경험이 창업의 어려움을 없애줄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다시 태어나도 창업할 것이다. 지금 다시 망해도 창업할 것이다. 아들들이 창업한다 하면 기뻐할 것이다. 실패해도 다시 응원할 것이다. 창업을 통한 성공만이 흙수저로 자수성가하는 가장 빠른 길이고 유일한 길이기 때문이다. 내가 나를 고용해서 내 맘대로 나에게 맘껏 임금을 주고 싶다. 나는 대기업에 들어가 인정받은 대가로 내 인생을 넘기고 싶은 생각이 추호도 없다. 나를 인정해주고 내 인생을 나에게 주고 싶다.
나는 도전을 좋아하고 자의적으로 일하고 싶고 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구현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 젊은 창업가들은 작은 회사에 들어가서 그 회사를 키우는 경험을 하고 나서 30대에 창업해도 늦지 않다. 20대에는 회사에서 공부하고 30대엔 창업하고 40대엔 번성하고 50대엔 후배에게 양보하고 60대엔 일에서 떠나 삶을 즐기면 그것이 최고의 인생이다.
58. 능구와 공부
나는 내가 무엇을 바꾸고 싶거나 깊은 염원이 있으면 100일을 계속하는 버릇이 있다. 내가 100일 동안 그 행동을 했다는 것은 바꿀 수 있다는 뜻이고 절박하게 노력했다는 뜻이다. 원하는 것을 100번씩 100일 동안 써보는 것은 그것을 나에게 증명해내는 시간이다.
[중용]에 나오는 능구(能久)라는 단어의 구(久)는 오랠 구로, 지속(duration)을 의미한다. 구체적 기간은 3개월을 뜻한다. 3개월만 꾸준히 하면 본질이 빠귄다는 공자의 가르침이다.
공부(工夫)는 영어로 'to study'로 번역되지만 사실은 몸의 단련을 일컫는 말이다. 즉 실천(Doing)을 의미한다. 나는 능구와 공부, 즉 지속적으로 3개월간 내 몸을 단련시키는 일을 해내는 사람은 무엇이든 바꿔나갈 수 있다고 믿는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실천의 지속이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바꾸고 개선하고 싶은 게 있다면 3개월만 지속하기를 권한다. 3개월이면 몸도 마음도 생각도 바꾸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다. 삶을 개선하고 바꿔나가려면 이런 실체적 노력을 일정 기간 동안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 과정으로 습관이 생긴다.
구체적으로 아무것도 시도하지 않는 사람은 다음 달이나 내년에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버려야 한다. 돈을 벌고 투자하는 것도 노력하고 배우고 공부해야 한다. 진지하게 삶을 살아야 겨우 자리를 잡는 것이 인생이다. 우연히 시간 나는 대로 하다가 어쩌다 보니 오는 행운은 행운이 아니라 불행이다. 자기가 만든 게 아닌 행운을 갖고 있으면 언젠간 누군가가 되찾으러 온다. 무엇이든 열심히 하고 지속적으로 해보자. 어려워도 100일만 해보자.
59. 아직도 할 사업은 끝도 없이 많다
사업은 하고 싶은데 막상 하려면 할 사업이 없다는 사람들이 있다. 이 세상에 필요한 사업은 이미 모두 있는 것 같겠지만 내 생각은 반대다. 아직 없는 것이 더 많다. 설령 있으면 또 어떤가? 기존의 사업자들이 잘하지 못하는 것도 사업거리고 이미 다른 사업자들이 실패한 사업도 기가 막힌 새 사업거리일 수 있다.
그중 하나가 플라워숍이다. 미국은 특별한 날이 아니어도 일상적으로 꽃을 많이 산다. 슈퍼마켓 제일 앞쪽에는 꽃이 그득하다. 선물용이 아니니 장 보다가 달리 포장도 없이 한 송이, 한 다발씩 카트에 넣는다. 반면에 한국에 가면 꽃집이 잘 보이지 않는다. 꽃 한두 송이나 한 다발을 사려고 하면 "얼마짜리 해드릴까요?"라는 질문에 답해야 한다.
나는 호텔에 묵을 때도 가끔 꽃을 사다 놓는데 한국에서는 꽃 한 송이 사기가 영 불편했다. 조사를 해보니 한국의 꽃 시장은 경조사 시장 중심으로 되어 있었다. 꽃 소비의 80%가 경조사 시장에 팔려 나가고 개인 소비 시장은 20%도 안 됐다. 그나마 나처럼 즉흥적으로 꽃을 사는 인구는 1.5%도 안 되는 것이다. 미국과 완전히 반대였다. 미국은 80%가 개인 소비 시장이다. 결국 한국에 꽃 매장을 오픈해보기로 했다. 정말 한국 사람들은 꽃을 안 사는지 아니면 유통 시장이 잘못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매장을 구성하면서 모든 관점을 소비자 입장에서 접근하였다. 소비자가 꽃을 만지고 싶으면 만질 수 있게 냉장고를 오픈 형태로 만들고 가격을 붙이고 aT센터에서 소매점으로서는 처음으로 경매권도 받아서 판매 가격도 소비자가 접근하기 쉽게 만들었다. 좋은 수입산은 직접 수입도 하고 한 송이씩도 팔게 만들어봤다. 약 2년이 지난 현재, 서울에 벌써 열두 개의 매장을 오픈했다. 자신들이 꽃인 줄 이미 아는 10대들 빼고는 모든 연령층과 모든 성별이 편의점처럼 쉽게 들어와서 꽃을 사갔다.
한국인들이 꽃을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 유통 시장이 실수한 것이었다. 꽃으로 선물가게를 운영하고 있었으니 나처럼 꽃을 사고 싶은 사람은 살 데가 없었을 뿐이다. 현재 한국 스노우폭스플라워의 총매출은 소매상점으로 이미 전국 1등이다. 서울 시내에만 300여 개 넘게 오픈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상장도 가능한 모델이다. 사소한 의구심으로 시작한 도전이 근사한 사업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할 만한 사업이 없다는 사람은 할 만한 사업 아이디어를 보는 눈이 모자란 것이다. 사업은 아직도 끝이 없다. 만약 그래도 못 찾겠으면 이름 앞에 국제라는 단어가 붙은 모든 박람회를 다녀보기를 바란다. 그중에 이제 시작해서 비싼 부스를 구하지 못하고 구성에 사장이 혼자 나와 있는 외국 회사들이 있을 것이다. 한국 판권을 얻든가, 아이디어를 개선하면 그것이 새 사업이다. 할 수 있는 사없은 끝도 없으니 욕심이 있는 창업가들은 눈을 크게 뜨기 바란다.
60. 사업가는 스스로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유일한 직업
나는 젊은이들의 꿈이 대기업에 가는 것이라는 말을 믿고 싶지 않다. 나는 그들이 공무원이 되겠다고 죽어라 공부한다는 것이 괴롭다. 대기업에서 가장 큰 성공은 임원이 되는 것이다. 대기업 임원이 급여 생활자의 별이라 하자.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별을 딸 확률은 0.7%다. 1,000명 중에 일곱 명만 임원이 된다. 입사후 부장 승진까지는 평균 18년, 임원까지는 평균 22년이 걸린다. 이 조사에 따르면 부장 승진이 2.4%란 말은 나머지 97.6%가 부장이 되지 못한 채 해고가 되는데 그때 나이가 이미 40대 중반이다. 게다가 해마다 임원 승진 비율도 낮아지고 있다.
나는 대기업에 들어가려는 청년들이 이 사실을 전혀 모를 것이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만약 이런 사실을 안다면 어떻게 성공 확률 0.7%에 도전하고 그나마 50세에 은퇴를 해서 차 걱정, 학비 걱정을 하는 인생에 올인 하겠는가. 최고의 지성과 최고의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잠을 쪼개가며 공부해서 정말 이런 취직을 원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대기업은 꿈의 직장이 아니다. 꿈을 빼앗는 직장이다. 정말 PER 0인 채로 평생 자신의 시간을 팔아서 돈을 벌며 살고 싶은가? 사실 평생이란 말도 맞지 않다. 나이 50 전에 명퇴 요구를 받을 것이고 그때 이후론 더 이상 그의 시간을 살 사람이 아무도 없다. 아직 수십 년을 더 살아야 하는데 그 나이에 무엇을 새로 시작하겠다는 말인가?
사업 실패가 무서운가? 임원이 될 확률보다 사업으로 성공할 확률이 42배나 높다. 창업 자금이 없어서라면 이 세상 모든 창업자들은 태어날 때 자본을 갖고 태어났다는 말인가? 창업은 원래 돈 없이 작게 시작하는 것이다. 성공확률이 10%만 있어도 도전하는 것이 기업가의 창업 정신이다. 90%는 망한다는 두려움에 망설여지는가? 그렇다면 별이 되어도 나이 50이면 은퇴를 요구받는 자리에 오를 확률이 0.7%라는 걸 다시 상기시켜야 할까? 사업하다 망할 확률이 90%가 사실이라 해도 임원이 되지 못할 확률이 14배 이상 높다. 이 비효율적 경쟁에 그렇게 뛰어들고 싶은가? 어제의 나와 경쟁하면서 살고 싶지 않은가? 내 삶의 주체가 내가 되고 싶지 않단 말인가?
이미 직장에 다니고 있어도 직업이 의사이거나 변호사여도 상관없다.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창업하라. 의사라도 의사 자격증을 가진 경영자를 꿈꿔라.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경영자를 꿈꿔라. 누구나 사업가가 될 수 있고 자본가가 될 수 있다. 절대로 대기업 취직을 목표로 한 번뿐인 인생을 넘기지 말기 바란다. 항상 도전하고 탈출을 꿈꿔라. 자신에게 직접 급여를 주고 자신을 평생 고용하고 자신의 시간조차 자신에게 돌려주는 꿈을 꾸기 바란다.
사업가는 자기 인생에 자신을 선물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다. 한번밖에 없는 인생에 나를 선물할 수 있는 길이 분명 있다. 부디 여러분의 희망이 공포를 이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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