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속성-7] Chapter 61~69 10분 요약
※ 10분 요약은 책의 내용을 그대로 발췌한 것이 아닌, 필자가 요약 압축 및 임의 수정한 내용이 포함되어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책을 구매하여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61. 돈마다 품성이 다르다
맨해튼에 비가 내리던 어느 여름날이었다. 저녁 식사를 끝내고 34번가 앞에 있는 100년도 넘은 유물 같은 메이시 백화점에 가족과 함께 들렀다. 그런데 그때 40세 정도 되어보이는 걸인이 부슬비를 그대로 맞으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동정을 구하기 시작했다. 도움을 구하는 종이에 쓰인 글을 보니 제법 교육을 받았던 사람인가 싶었다.
주머니에 있는 얼마 안 되는 현금을 구걸통 안에 넣어주고 다시 처마 밑으로 돌아와 서 있었다. 몇몇 사람이 주머니 안에서 동전을 꺼내 던져주었고 이후 더 너그러운 인도 여자가 제법 큰 단위의 종이돈을 건네주었다. 그제야 그는 저녁 값이 마련됐는지 일어서 몇 안 되는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컵 안을 살피던 그는 여러 사람이 준 동전들 사이에서 동전 몇 개를 골라내더니 길바닥에 버렸다.
그가 사라진 자리엔 3페니(약 11원)가 버려져 있었다. 이후에도 많은 사람이 그 자리를 지나갔지만 아무도 페니 따위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나는 비를 맞으면서 몇 걸음 걸어가 젖은 3페니를 손톱으로 집어 손에 담았다. 사실 미국에서 3페니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러나 작은 돈을 함부로 하는 사람은 결코 큰돈을 다루지 못한다는 것을 알기에 보석을 줍듯 소중히 주웠다.
그제야 쇼핑을 끝낸 아내와 아들이 페니 2만 개도 넘게 지불한 운동화 두 켤레를 사들고 나왔다. 나는 오른손 바지 주머니에 넣은 동전 세 개를 만지작거리며 '이 동전들은 돈의 씨앗이다'라고 중얼거리며 두 사람 뒤를 따라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작은 돈이 사람을 부자로 만들고 큰돈이 사람을 가난하게 만든다는 사실이다. 어쩌면 그 맨해튼의 거지는 10년 전에는 나보다 부자였을지도 모른다. 맨해튼 금융가에서 큰돈을 다루는 일을 하다 실수를 저질러 파산했는지도 모른다. 작은 돈을 함부로 하고 큰돈만 좇다 그렇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사이 가난한 이민자로 수없이 실패를 했던 동양인은 맨해튼 5번가에 베란다가 있는 집을 하나 더 사서 주말에 가끔 놀러 오는 부자가 되었다. 작은 돈을 소중히 대했더니 큰돈을 다 데려온 것이다.
62. 가족 안에서 가장 부자가 되었을 때 부모와 형제에 대한 행동요령
형제자매 중에 누구 하나가 부자가 되면 아무도 부자가 되지 못한 것보다 낫다고 생각하지만, 가족들 사이에 의외로 여러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국가도 빈부격차가 벌어지면 사회 안전망이 무너지고 긴장이 고조된다. 가족 사이에도 빈부 격차가 벌어지면 불화와 서운함과 비난이 난무하게 된다. 돈을 버는 규모와 결혼 유무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있지만 내 경우로 유추해 실수했던 것과 잘한 것들을 수정해서 기록했다.
상황1) 재산 규모가 10억 안쪽일 때
이때까지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형제들 창업자금을 빌려주는 일, 부모님 집이나 차를 바꿔주는 일.
해야 할 일은 다음과 같다. 부모님을 모시는 올케언니나 형수님에게 명품 가방 사주기, 조카들 대학 입학 때 노트북 사주기, 가족 단체 식사 값 혼자서 내기, 부모님께 일정한 생활비를 정기적으로 드리기.
이런 정도라면 가난을 벗어나 막 부자가 된 경우다. 가족 내에 눈에 띄지 않게 고생하는 여자들이나 조카들을 챙기는 시기다. 가족 내에서도 은근히 질투와 시기가 일어날 수 있기에 고생하거나 소외받는 가족들을 챙겨줘야 한다. 무리하게 사업자금이나 차를 바꿔주는 정도의 일은 아직 이르다. 자신의 자산이 뿌리를 내리기 전에는 목돈이 들어가는 일을 만들지 말고 부모님 생활비 외엔 어떤 비용도 정기적 비용으로 만들면 안 된다.
부모님 생활비는 마치 급여처럼 정해진 날에 반드시 늦지 않게 자동으로 결제되게 만들어놔야 한다. 부모들은 하루라도 늦으면 사업이 안되는지, 혹은 자신들이 뭘 잘못했는지 걱정을 만들어서라도 할 것이다. 항상 같은 날 일정하게 보내고 사업이 커지면 조금씩 금액을 올려야 한다. 용어도 생활비가 아니라 투자배당이라고 바꿔라. 생활비 주는 자식 눈치를 보시지 않게 해야 한다. 자식에게 젊어서 투자한 노력과 가치에 대한 배당이익이라고 설명드리고 당당하고 편하게 받으시도록 한다.
또한 생활비를 모으지 않도록 독려해야 한다. 생활비가 일정하게 오지 않으면 불안해서 쓰지 않으신다. 사정이 어려운 다른 자식들이나 손자 손녀를 돕는다고 안 쓰고 모으는 일이 없게 직불카드를 만들어 드리고 잔고가 남으면 남은 돈 빼고 드리면 된다. 그러면 월말마다 택시 타시고 커피 사드시고 꽃 사러 다니신 흔적이 통장에 보일 것이다.
형제들의 투자 요청, 주택자금 지원, 생활비 지원 등은 절대 하면 안 된다. 아직 물에서 미쳐 나오지도 않았는데 발목을 잡아 모두 함께 다시 가난으로 빠져들어갈 수 있는 시기다. 혹시 그런 일로 형제간 인연이 끊겨도 안 된다. 아직 당신 자녀와 배우자를 형제나 부모보다 먼저 챙겨야 되는 시기다. 그 돈으로 차라리 형수, 제수, 어머니, 여동생, 누나들에게 고급 가방 하나씩 선물해주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이 시기는 가족을 지원하는 시기가 아니라 가족을 흩어지지 않게 하는 시기다.
상황2) 재산 규모가 50억 안쪽일 때
이때는 부모님 집을 사주거나, 차를 사주는 시기다. 부모님 용돈 정도가 아니라 생활비 전체를 책임져야 할 시기다. 조카들 학비를 내주는 시기도 됐다. 형제들이 질투하던 시기가 지나 인정하는 시기가 왔다. 이때는 큰돈을 써도 행세한다는 소리를 듣지 않는다. 조카들을 챙겨주는 이유는 두 가지다. 조카들을 챙기면 사촌들이 친척이라는 가족 공동체 개념이 명확해진다. 사촌들끼리 잘 어울리고 자주 만나게 된다.
다른 좋은 점은 내 형제자매들이 어려운 부탁을 덜 하게 된다. 자기 자녀들 학비를 내주고, 여행을 보내주고, 입할 때마다 노트북을 바꿔주는 부자 형제가 있다면 터무니없는 부탁을 하지 못한다. 조카들에게 쓰는 비용이 형제들 사업자금이나 보증, 주택자금 지원 등으로 쓰는 돈보다 훨씬 싸고 현명한 지출이다. 이 시기에도 형제들에 대한 지원은 여전히 조심해야 한다.
상황3) 재산 규모가 100억 이상 넘어갈 때
이때부터는 형제들 중에 가난한 사람이 있으면 안 된다. 그들이 가난에서 벗어나도록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그들의 가난은 이제 당신의 책임이다. 형제자매 중에 사업가 기질이 있는 사람에게 사업체를 만들어주고 직책을 주는 시기다. 당신뿐만 아니라 가문이 부자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이미 재산 규모가 100억대를 넘었다면 자산이 자산을 만드는 시기다.
부모님을 해마다 여행 보내드리고 부모님의 친한 친구들도 함께 보내드려서 자식 자랑을 부모 친구들이 하게 만들 시기다. 가족과 친척 사이의 봉이 아니라 보험이 되어야 한다. 친지들의 경조사를 지원하고 병원비 들어갈 일이 생기면 당신이 자가 보험사가 되어준다. 그리고 이 일을 모두 배우자를 통해서 해야 한다. 그래야 배우자가 가족 안에서 대우받고 함께 보람을 느낀다.
63. 실패할 권리
이 책을 끝까지 다 읽었는데도 용기가 나지 않고 방향도 모르겠다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나는 몇 개의 회사를 소유하고 있고 각기 다른 사장들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나는 아직 한 번도 내가 지휘하는 사장들이 실패했다고 징계를 해본 적이 없다.
오히려 도전하지 않음을 탓한다. 어떤 경우에는 실패가 내 눈에 보이는데도 그냥 방치하기도 한다. 그 실패가 다음 실패를 막을 수 있거나 아니면 내가 실수를 하고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많은 실패를 경험했고 지금도 여전히 실패를 하면서 산다. 이유는 여전히 도전하기 때문이다.
실패는 권리다. 특히 젊은이의 실패는 특권이 포함된 권리다. 우리 시대가 아무리 성공만을 종용하고 성과 없는 실패에 매정해도 이 세상에 실패 없는 성공이 도대체 몇 개나 된단 말인가? 한 번의 실패 없이 성공을 달리는 사람은 한 번의 실패로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에 실패가 녹아들어가지 않은 성공은 아직 성공이 아니다. 콘크리트가 철근 없이 얼마를 버티겠는가.
부모들 또한 자녀의 실패에 너그러워야 한다. 실패를 오히려 환영해야 한다. 많은 부모가 자신들은 실패했으니 자녀는 실패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을 갖는다. 그 이유로 실패 자체를 하지 못하도록, 도전도 하지 못하게 막음으로써 결국 실패하게 만든다. 실패를 하는 자녀를 두었다는 것은 도전을 하는 자녀를 가졌다는 뜻이다. 창업을 말리고 취업을 부추기는 부모야말로 실패자다. 자신의 두려움을 자녀에게 물려주는 것이다. 부모의 관용만 있어도 자녀들은 다시 도전하고 언젠가 성공할 수 있다.
청년들은 절대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라. 실패는 권리다. 오늘도 그대는 실패할 권리가 있다. 실패할 권리가 없는 세상을 상상해본 적 있는가? 젊은이들에게 꼭 지켜줘야 할 권리다. 사람은 누구나 방황하고 좌절하며 성장한다.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이 성공의 문턱에 오른 사람은 없다. 실패는 범죄가 아니며 무모한 일이라도 끊임없이 도전하라. 모든 성공은 도전하지 않는 자들에겐 항상 무모했기 때문이다.
64. 항상 투자만 하는 송 사장과 항상 화가 나 있는 그의 아내
송 사장은 장사의 신이다. 차리는 매장마다 성공이고 만드는 메뉴마다 히트다. 서울 인근에 있는 그의 디저트 카페는 언제나 손님으로 가득하다. 근처에 고깃집도 하나 운영하는데 매장마다 장사가 잘된다.
그렇지만 그의 아내 윤 씨는 항상 남편에게 화가 나 있다. 결혼 생활 20년째인데 아직까지 집도 없고 벌어놓은 재산도 없기 때문이다. 주변에서는 알부자로 알고 있고 형편이 어려운 친정집에서는 은근 기대도 하지만 정말 돈도 없고 재산도 없다. 벌기만 잘하고 버는 돈이 모두 100% 사업에 재투자되니 아내 윤씨는 돈을 만져볼 기회가 없다. 지금도 연구소만 아니면 한 달에 2,000만 원도 더 벌겠지만 연구소 직원 월급과 재료비로 모두 날리고 있다. 고깃집에 가서 생활비라도 빼내오지 않으면 거기서 버는 돈도 모두 연구소로 들어갈게 뻔하다. 남편이 저렇게 열심히 일하고 돈 많이 벌어서 좋겠다는 동네 친구들 인사에 복장이 터질 것 같다.
나는 분명히 안다. 송 사장은 절대 부자가 될 수 없다. 송 사장의 죄목은 첫째, 무한투자죄다. 회사란 투자 비율이 있다. 어떤 회사고 이익의 100%를 매해 투자하는 회사는 없다. 설령 송 사장이 매장을 수십 개 갖게 돼도 아내 윤 씨에게 돈이 돌아가는 날은 없을 것이다. 더 큰 회사를 만들기 위해 더 큰 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한 번 실수하면 다시 바닥으로 간다.
두 번째 죄목은 횡령죄이다. 타인의 재물을 유용하는 경우, 형법 제356조에 위배되며 이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송 사장은 아내 윤 씨의 재산을 횡령한 것이다. 부부는 재산 공동체다. 부부가 함께 살면 누가 돈을 벌든 수익의 반은 배우자 몫이다. 송 사장은 사업을 통해 번 모든 돈을 사업에 재투자함으로써 아내 몫을 횡령한 것이다. 전액을 재투자하려면 최소한 아내에게 허락을 받아야 한다. 허락은커녕 반대를 하는데도 매년 이런 식이었다.
그러나 남편 송 사장의 가장 큰 죄는 이익의 반을 아내에게 주고 나머지 반으로만 사업을 키우는 것이 훨씬 현명한 일이라는 것을 경영자이자 가장으로서 모르고 있는 경영무지죄다. 그동안 사업을 하면서 이익의 반을 계속 아내에게 주었더라면 아내는 가장을 존중하고 자랑스러워했을 것이다. 송 사장도 이익의 반을 아내에 매년 넘겨줬으면 지금 집도 하나 사놓고 노후 저축도 마련해놓았을 것이다.
65. 동업을 어떻게 생각하세요?
투자를 받을 사람에게 말한다.
만약 당신이 다른 사람의 돈을 자기 돈보다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다는 사람이라면 동업해도 된다. 투자자에게 분기별로 정기적으로 재무제표를 보고해줄 의미가 있다고 믿고 행동하면 동업을 해도 된다. 만약 사업이 잘되면 친구 돈을 돌려주고 동업을 파기할 욕심이 없다면 동업해도 좋다. 당신이 급여를 가져갈 때 동업자에게 급여의 수준을 보고할 책임이 있다고 믿으면 동업해도 된다. 세세한 자금집행도 모두 기록하고 열람할 수 있도록 할 자신이 있으면 동업해도 된다.
투자를 할 사람에게 말한다.
만약 당신이 사업이 잘못돼도 자기 돈을 돌려받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면 동업해도 된다. 동업자가 사업이 안될 때도 여전히 급여를 가져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면 동업해도 된다. 동업자의 회사 직원을 내 회사 직원처럼 함부로 할 생각이 없다면 동업해도 된다. 밖에 나가 '그 회사는 내 것'이라고 자랑하고 다니지 않을 자신이 있으면 동업해도 좋다.
두 사람에게 말한다.
만약 두 사람이 계약을 명확히 문서화했고 공증을 했으며 지분, 직책, 급여, 경영권, 수익금 배분방식, 책임의 한계, 주식 양도 시 동의권, 재투자 비율, 계약파기 조건 등의 항목을 명확히 기록한 서류가 있다면 동업해도 좋다. 만약 두 사람이 이사회 혹은 증자, 배당 등에 대한 용어를 이해하고 이 문제를 문서로 협의했으면 동업해도 좋다. 둘 사이에 정확한 업무 역할표가 있고 이를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 손익 분배의 비율 조정에 대한 협의를 마쳤으면 동업해도 좋다.
동업은 잘되어도 문제고 안되면 더 문제다. 동업자를 잘못 만나면 일에 대한 스트레스보다 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 무서워진다. 그러나 좋은 동업자를 만나면 당신 같은 사람 두 사람이 함께 힘을 합친 것이다. 그러니 좋은 동업자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문서화하여 서로의 자산을 존중해줘야 한다.
돈은 우정보다 강해서 계약이 불분명하고 빈틈이 보이면 우정도 가족애도 허물어버릴 것이다. 부부 사이도 부자지간도 가를 수 있는 것이 합쳐진 돈이다. 두 사람은 친구이거나 가족이지만 돈은 서로 친구나 가족이 되지 못한다. 돈이 서로 친구가 되고 가족이 되는 일은 정확한 계약이 있을때에만 일어난다. 우정은 우정대로 돈은 돈대로 따로 생각하기를 바란다. 남의 돈에 대한 존중만이 모든 동업 문제를 해결해준다.
66. 길을 모르겠으면 큰길로 가라
강남에 마음에 드는 건물을 하나 살 때의 이야기다. 건물주는 60대의 남자였는데 절대 안 팔겠다던 매물을 팔겠다며 연락이 왔다. 그는 몇 채의 건물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중에 하나를 자식의 사업자금으로 보태주기 위해 매각하려고 나온 자리였다. 그 당시만 해도 나는 부동산에 대해 달리 아는 것이 없었다. 거래를 마치고 난 후에 물었다.
"부동산 안목이 뛰어나신데, 비법 한 가지만 가르쳐주시지요?"
잠시 침묵을 지키던 그가 내 질문이 진지하다고 생각했는지 정말 딱 한 가지만 이야기해주고 나갔다. "나는 지하철 입구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건물만 삽니다. 오늘 임대나 매물 안내를 붙이면 오늘 연락 오는 곳 말입니다. 아들놈만 아니면 평생 안 팔았을 겁니다. 김 선생도 오늘 연락받고 계약하시러 오신 것 아닙니까?"
이후 이 양반의 기준이 나의 부동산 매입 기준이 됐다. 당연히 지하철 역 앞에 있는 건물은 비싸다. 그러나 임대인과 임대인의 수준을 고를 수 있고 현금화가 손쉽다면 비싼 것이 가장 싼 것이다. 나는 지금도 건물을 살 때는 크기보다 로케이션(장소,위치)를 보고, 이익률보다 로케이션을 보고, 건축연도보다 로케이션을 본다. 부동산 전문 투자자가 아닌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가장 크고 안전한 이익은 로케이션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내가 부동산에 대해 오나벽한 자신이 생기기 이전에도 로케이션 중심으로 구매했을 때에는 크게 실수한 일이 없었다.
특정 자산 영역에서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길을 잃지 않으려면 그 자산이 말하는 큰길을 찾아가면 된다. 이것은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하는 시장에 투자할 경우 아주 유용하다. 나는 주식을 살 때도 해당 업계에 대한 이해가 확실하지 않으면 언제나 1등을 고른다. 이후에 이해도가 높아지면 2등을 고르기도 한다. 나는 아직 부동산 투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만 자산 분배 차원에서 부동산을 보유해야 할 때가 있다. 항상 큰길에 있는 건물만 구매하는것만으로 이미 훌륭한 투자를 하고 있다.
투자를 할 때는 항상 두 가지 문제를 놓고 고민한다. 돈을 버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 손실을 피하는 것이 중요한 것인가에 관한 문제다. 수익과 손실 회피의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둘 다 놓치는 게 현실이다.
큰길로만 다니면 평생 흥미로운 것도 못 보고 뒷골목에 먹자골목이 생겨서 다들 떼돈을 벌 때 참여하지 못할 수 있다. 즉, 리스크를 너무 줄이려다 보면 평균 성장을 따라가지 못한느 실수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남들의 평균 이익보다 내 이익이 적다고 해서 빈털터리가 되지는 않는다. 한번 발생하면 빈털터리가 될 실수는 절대 하지 마라. 한번 낙오되면 절대 이 시장에 다시 돌아오지 못한다. 그 동네 사람이 되어 모든 골목을 구석구석 알게 되지 전까지는 반드시 큰길로 다니기 바란다.
67. 쿼터 법칙
110조 재산을 가진 버핏은 그동안 삼성전자가 2010년 하반기에 출시한 20달러짜리 폴더폰을 사용하다가 최근에 아이폰 11로 갈아탔다. 아침 식사도 출근길에 맥도날드에서 맥모닝 중 하나를 고르는데, HBO와의 인터뷰에서 "재정적으로 넉넉하지 않다고 느껴질때는 그중에 싼 것을 고른다"고 말한 적도 있다.
버핏의 검소함을 존중하고 존경한다. 세계 최고 부자들 중 한 사람이 실제로 지극히 평범한 미국 중산층의 삶을 살고 있으니 담장에 철조망이나 경비원을 세워두지 않고도 살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멋진 부분 중 하나다. 다른 부자들이 가장 높은 곳에서 울타리를 치고 자기들만의 영역에서 보안 카메라와 경비원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가는 것에 비하면 버핏의 위대함을 비교할 수가 없다.
그러나 존경한다고 따라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나 역시 대단한 사치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기준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이것을 쿼터(quarter)법칙이라 부른다. 쿼터는 영어로 4분의 1을 뜻한다. 내 동일한 수준의 경제력이나 수입을 가진 사람들의 쿼터 수준에서 생활하는 것이다. 10만 달러를 벌면 2만 5,000달러의 수입을 가진 사람처럼 살고, 100만 달러를 벌면 25만 달러의 수입을 가진 사람처럼 사는 것이다.
경제적 문제가 생겼을 때 수입 없이 3년은 살 수 있다는 위기 극복을 위해서다. 또 다른 이유는 수입이 늘면 늘어난 부분에 대한 보상을 스스로에게 부여하고 싶기 때문이다. 버핏 같은 극단적 절제보다 노력에 대한 보상 체계를 좀 더 명확히 하고 싶기 때문이다.
내년에 수입이 줄어든다면 줄어든 쿼터 법칙에 따라 일반석을 타고 다니거나 소비를 줄일 것이다. 스스로 보상과 제한을 두는 것이다. 나는 가난을 경험한 자수성가형 사업가다. 나와 동일한 수준의 수입을 얻는 부자들과 나란히 생활하려면 나의 부가 더 오랜 검증을 거쳐야 한다고 믿는다. 내가 만약 그들처럼 제트 비행기를 사고 더 큰 저택에서 살고 싶으면 그들보다 네 배를 더 벌면 된다. 그것이 뒤늦게 이민자로 자수성가한 부자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사치라 생각한다.
동양철학에서는 음과 양을 이치에 맞게 대할 때 그 온전함이 나타난다고 가르친다. 집, 옷, 자동차 등과 같이 눈에 보이는 것은 양이다. 언어, 태도, 음식 같은 것은 음이다. 그래서 사업가나 자산가에게는 오히려 적당한 품위가 드러날 만한 사치가 필요하다. 단, 사치의 경계를 넘지 않는 옷차림, 깨끗한 자동차, 잘 정리된 집은 사업가의 신용을 높여주고 고운 언어, 단정한 태도, 정갈한 음식을 취하면 성품이 올라간다. 부자의 품격이 나타나는 지점이다. 부자가 되어도 버핏을 따라 할 생각이 없다면 나를 따라 쿼터 법칙을 실천해보기 바란다. 가장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부자의 길이다.
68. 재산을 모을 때는 농부가 되고 투자 할 때는 어부가 돼라
부자가 더 많은 고급 정보를 가졌기에 유리한 투자 지점에 있다고 믿는 사람이 많다. 부자들은 돈이 많아서 폭락장에서도 물타기를 하며 얼마든 자산을 불릴 수 있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돈이 많으면 더 많은 손해를 볼 수도 있다. 부자들과 당신의 다른 점은 결정의 방향과 속도다. 그들은 재산 형성과정에서 수많은 결정을 잘해서 그 자리에 가 있을 확률이 높다. 부자들은 재산을 모을 때는 농부처럼 행동한다. 깊게 땅을 파고 비를 기다리고 가뭄을 이겨내며 오래 견딘다. 그러나 돈을 벌어 자산이 생기면 어부처럼 돌아다닌다. 이곳저곳에 출몰하는 물고기 떼를 따라 배를 돌리고 바람과 수온을 따라 어디든 그물망을 내린다. 작년에 이곳에서 줄곧 재미를 봤어도 해가 바뀌면 직관을 따라 그물의 위치를 변경한다.
투자 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냉정하고 신속한 결정을 한다. 자기의 주관이 명확해서 자산관리인이나 금융사 직원들의 의견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유능한 어부는 이미 자기 판단에 따라 어디에 그물을 던질지 생각하고 있다.
첫째는 부자라고 해서 위기가 올 것을 짐작하거나 알려주는 시스템은 없지만 위기가 발생하면 대처할 준비가 평소에 되어 있다는 점이다. 둘째는 실제 위기 발생 시에 이에 대처하는 더 나은 답을 갖고 있지 않지만 답이 보이면 실제로 실행한다는 점이다. 보통 사람들이 주저하는 사이에 이미 판세를 뒤집어놓고 기다린다. 즉,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능력이 탁월할 뿐이지 더 많은 정보와 자산이 위기 시에 이들을 돕고 있지는 않다.
부자라도 이런 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부자는 다시 내려갈 수밖에 없다. 부자도 능력이라서 위기를 견뎌내는 사람이 더더욱 부자가 되는 것이 바로 이 원리다.
69. 돈을 모으는 네 가지 습관
스스로에 대해 자존감이 없는 사람은 돈이 생겨도 제대로 사용할 줄 몰라서 돈이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자존감이 없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돈은 주로 쾌락에 사용된다. 아직 자신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돈이 주어지면 술, 담배, 유흥, 사치, 허영, 친구들에게 돈 쓰기, 해외여행, 명품 구매 등과 같은 형태로 자신의 가치를 올리려 한다. 돈이 자신감을 만들어주고 자신감이 잘 자라면 자존감을 만들어주지만 먼저 돈을 갖기 전에 갖춰야 할 일상의 습관과 자질 몇 가지가 있다.
이 네 가지 습관은 부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어 부가 빠져나가지 않고 항상 머물게 하는 효과를 갖게 한다. 다음 습관과 태도를 익히지 못한 상태에서 돈을 벌면 오히려 돈이 사람을 해칠 수 있다.
첫째, 일어나자마자 기지개를 켜라. 기지개는 전신 스트레칭으로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돕는 행동으로, 기지개를 켜면 몸속 근육을 부드럽게 자극해 피로감을 빨리 해소할 수 있다. 이 습관을 가지면 하루를 감사함과 당당함으로 맞이하게 된다. 인생에 또 새로 주어진 하루에 몸과 마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것이 기지개다. 하루 시작부터 활력을 가진 사람이 되는 것이다.
둘째, 자고 일어난 이부자리를 잘 정리한다. 자신이 자고 일어난 자리를 정리하는 것은 삶에 대한 감사다. 음식과 잠자리는 삶의 질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편히 잠을 잘 수 있었음에 감사하며 잠자리에 대한 예의를 보여야 한다. 이불을 펼쳐서 털어내고 구겨진 베개를 바로하여 호텔 메이드가 정리해준 것처럼 정리를 해놓는다. 엉크러진 잠자리로 저녁에 다시 들어간다는 것은 자신을 모욕하는 일이고 매일 같은 짓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인생 전체를 조롱하는 일이다. 이런 사소함이 인간을 위대하게 만든다.
셋째, 아침 공복에 물 한 잔을 마셔라. 몸에 음식을 넣기 전에 몸을 어르는 일이다. 자는 동안 폐, 피부 호흡을 통해 배출된 수분을 보충하고 걸쭉해진 혈액을 묽게 만든다. 장운동을 촉진해 배변을 돕는다. 위장은 물론 두뇌활동을 원활히 하는 뇌의 교감신경을 자극해 잠에서 깨어나게 하고,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넷째,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라. 만약 직업상 일정한 시간에 잠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일정한 시간에 일어나는 것은 양보하지 마라. 일정함이란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이를 통해 자신에겐 믿음이, 남들에겐 신용이 발생한다. 이런 사람은 가장 가까운 가족으로부터 신임을 얻는다.
이렇게 아침에 네 가지만 꾸준히 잘하면 저절로 어깨와 허리가 펴지면서 사람이 커 보인다. 말과 행동이 일정해지고 식생활이 번잡해지지 않는다. 나이가 어려도 의젓하고 믿을 만하다. 심지어 후배라도 존중을 받고 아랫사람이라도 리더로 보인다. 이때가 되어 돈을 벌기 시작하면 돈이 사람을 더 돋보이게 만든다. 이미 자리를 가려 앉고 허명을 가려낼 줄 알아 사치나 자랑에 돈을 쓰지 않는다. 당연히 좋은 인연은 남고 나쁜 인연은 끊어져버린다.
이 사소한 습관이 돈을 부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습관을 가진 사람에겐 한번 돈이 들어오면 절대 줄지 않는다. 돈은 새신랑을 찾는 여자와 같다. 아침에 일어나 기지개를 켜고, 이불을 정리하고, 물 한 잔 마시는 일을 매일 아침마다 하는 남자를 보면 좋은 신랑감이라는 것을 안다. 사소한 행동 안에 그 사람의 인생 전체가 그대로 들어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그런 남자와 평생 인연을 맺으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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